
그렇게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난 후 정작 부모 자신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업무 메신저 알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쇼핑에 이미 길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그런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러면서 불만은 축적되고, 반복적 재생이 가능한 숏폼(짧은 영상)에 대한 탐닉은 더욱 늘어난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4세 아동의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 이하로 권고하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은 권고 기준의 세 배인 184분을 화면 앞에서 보낸다. 절반 이상이 생후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을 접하고, 상당수는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에 노출된다.
스마트폰 콘텐츠에 중독된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평소 온순하던 아이가 지우개 하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울부짖고, 친구의 말 한마디에 책상을 걷어차며 욕설을 퍼붓는다. 수업 중에 선생님을 향해 "노잼이에요"라고 외치거나, 감정이 폭주해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들도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 작가인 저자는 신간 '도파민 가족'(흐름출판)에서 이것은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도파민 과잉 자극으로 인한 뇌의 구조적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한다.
"장기간에 걸쳐 반복된 도파민 과잉 자극, 감정 표현의 억제, 공감과 소통의 부족이 누적되며 감정 회로가 달라진다. 느리고 복잡한 감정 상황에 쉽게 피로를 느낀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작은 자극에도 금세 포화 상태가 되어, 분노나 짜증으로 반응한다. '화를 내는 아이'가 아니라, '과민한 감정 회로를 가진 뇌'를 가진 아이로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도파민의 속도를 늦추는 '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해결의 첫 단추를 부모가 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때, 아이의 전두엽 회로에도 '정지선'이 생기고 관계의 회복 회로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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