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폼팩터(외형) 혁신 카드로 성장 정체 돌파구를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 상향 평준화, 가격 상승, 기기 교체 주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 좀처럼 활기가 돌지 않는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로봇폰'까지 개발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 아너는 최근 스마트폰에 로봇팔을 탑재한 '로봇폰'을 개발 영상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후면 상단에서 로봇팔에 달린 네모난 형태의 짐벌 카메라가 외부로 돌출되는 형태다. 카메라는 360도 회전해 방향과 각도에 상관없이 촬영이 가능하며, 흔들림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을 셔츠 주머니에 넣거나 책상에 뒤집어 놓아도 카메라만 튀어나와 촬영할 수 있다. 짐벌 카메라로 전신 사진을 찍으면 추천 복장을 제안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된다. 아너는 내년 3월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구체적인 로봇폰 성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자사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모델인 '샤오미 17 프로·프로맥스'에 후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마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의 커버 디스플레이처럼 메인 패널 대신 셀카 촬영 시 보조 뷰파인더, 알림, 시계, 맞춤형 애니메이션, 동영상 재생 등 간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샤오미가 내놓은 전용 케이스를 사용하면 레트로 게임기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중국 ZTE는 오는 11월 3일 출시하는 게이밍 스마트폰 '레드매직 11 프로'에 수냉식 냉각 기술인 '아쿠아코어'를 적용했다. 발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제품 후면에 실제 흐르는 물을 넣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폼팩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수요가 미미한 시장을 찾아 새 먹거리로 키우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개한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외관은 왼쪽 패널과 오른쪽 패널이 각각 안으로 접히는 G자형 듀얼 인폴딩 형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한 중국 화웨이가 Z자의 지그재그 형태로 접히는 아웃폴딩을 채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기를 접을 때 내부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 내구성을 강화하는 설계다.
그동안 폼팩터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애플도 성장 정체 국면을 뚫기 위한 승부수로 폴더블폰을 선택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8' 시리즈 라인업에 폴더블 아이폰이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기 외형 변화에 앞다퉈 뛰어든 것은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교체 주기 연장 등으로 시장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관세폭탄'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 4000만대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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