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해 다시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을 거쳐 2022년 한국 무대에 올랐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체적으로 코믹극 형식을 띠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따뜻한 서사가 녹아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극답게 객석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무대장치가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주인공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은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번갈아 맡았다. 정성화는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르고, 황정민과 정상훈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했다.
세 배우는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캐릭터를 해석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무대 위에서는 웃음과 망가짐을 불사한 장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랩과 에어로빅 댄스 장면에서는 세 배우 모두 코믹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며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단연 ‘퀵 체인지(Quick Change)’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단 8초 만에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순간은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황정민이 이를 “변검 같은 느낌”이라 표현했듯,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지는 마법 같은 장면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 순간을 오가는 배우들의 순발력과 재치가 빛을 발한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세대 간 공감의 여지를 넓힌다. 시니어 세대에게는 다니엘의 헌신적인 부성애가 과거를 떠올리게 해 깊은 울림을 주고, 무대 위 아이들의 자연스레 손주 세대로 겹쳐 보인다. 또한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건강한 시니어’의 활력과 닮았다.
vmffotl1488 님의 최근 커뮤니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