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문서 작업용으로 쓰던 노트북이 느려져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고 매장도 찾았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 가격은 예산을 훌쩍 넘겼고, 가격을 낮추자니 사양이 아쉬웠다. A씨는 구매를 망설이다 결국 사용중인 노트북을 좀 더 쓰기로 했다. A씨는 "성능이 떨어져 아쉽긴 한데 당장 큰돈을 들여 급하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 나중에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A씨가 지갑을 닫아야 했던 이유는 부품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품값 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이 노트북 교체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제조사가 부품을 확보하더라도 소비자가 인상된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면 수요 회복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6월 맥북 가격을 인상했다. 회사는 메모리와 저장장치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맥북 프로 시작 가격을 1699달러(약 227만원)에서 1999달러(약 267만원)로 인상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북6를 사양별로 17만~88만원씩 인상했다.
가격 부담은 이미 출하량 감소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올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554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줄어든 것. 2023년 1분기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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