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서버용 AI(인공지능) 반도체 역량 강화를 목표로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 세계 기술업계에서 생성형 AI 투자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온 애플이 전략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일부 반도체 스타트업에 매각 의향을 타진하고, 투자은행(IB)들과도 인수와 관련한 방안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비스 구동을 위한 서버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기술 확보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애플의 이번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메타, 아마존 등이 지난 수년간 생성형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는 동안, 애플은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에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이를 통해 축적한 투자 여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올해 3월 기준(회계연도 2026년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455억7200만달러, 단기·장기 유가증권으로 약 1010억2300만달러를 보유해 총 1465억9500억달러에 달하는 ‘총알’을 보유한 상태다. 이는 M7(매그니피센터7) 기업 가운데 알파벳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애플이 전략 전환에 나선 배경으로는 AI 서버 경쟁력에 관한 문제가 거론된다. 현재 애플의 AI 서버는 자체 설계한 M2 울트라 칩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까지 이어진 시리(Siri) 개편 프로젝트 과정에서 일부 대규모 AI 모델을 자체 서버 환경에서 충분히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성능 연산은 엔비디아 GPU가 탑재된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이는 애플의 강점인 모바일·PC용 반도체와 초거대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사이에 상당한 기술적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애플 실리콘은 전력 효율과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형언어모델(LLM)의 학습과 추론 분야에선 엔비디아 GPU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이에 더해 애플의 차세대 AI 서버 칩으로 알려진 ‘발트라(Blatra)’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애플의 자체 AI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외부 기술 확보를 위한 반도체 M&A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애플이 연관 기업의 인수를 완료한 뒤 서버용 AI 칩 확보에 성공할 경우, AI 서비스 운영 비용 절감과 시리, 애플 인텔리전스 등 자체 서비스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생성형 AI를 중심축으로 신규 서비스 수익 모델 구축도 가속할 전망이다.투자자들 역시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중국 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허가 소식과 AI 투자 확대 전망이 맞물리면서,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상승한 327.50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시장은 현재의 AI 성과 자체보다, 그간 AI 투자에 가장 신중했던 애플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애플은 올가을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 27 출시에 맞춰 구글 제미나이 AI 기반의 새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