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칩이나 장비 등을 중국에 팔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데요.
중국은 이같은 제재를 피해 GPU를 쓰지 않는 슈퍼컴퓨터를 만들거나, 노광장비를 안 쓰는 반도체 기술을 만들어내며 오히려 중국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터 학술회의.
중국의 슈퍼컴퓨터 '링성'이 계산능력 경쟁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링성'이 보여준 능력은 2.198 엑사플롭스.
1초에 220경 번을 계산한다는 의미인데, 80억 인구가 1초에 한 번씩 9년 정도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과 같은 성능입니다.
링성의 중앙처리장치 CPU와 초고속메모리, 통신망 등은 모두 자체 개발한 것들이 사용됐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CPU 안의 설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GPU의 경쟁력인 행렬연산을 구현했습니다.
[루위통/링성 시스템 설계자]
"링성의 성공은 연산 성능의 돌파를 상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이 자주적이고 통제 가능한 첨단 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제재를 돌파하는 시도는 반도체 칩 개발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웨이퍼 위에 회로를 얇게 그리려면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필요하지만, 중국에는 판매가 막혀 있는 상황.화웨이는 같은 공간에 회로를 많이 그리는 대신 회로를 위로 쌓아 올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사무실을 오가며 서류를 주고받는 직원들을 위층과 아래층에 배치하듯 적층식 칩을 설계해 데이터 이동 경로와 시간을 줄였습니다.['AI 창간호' (웨이신 동영상 계정)]"심지어 위아래 층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는데, 이 같은 구조는 칩 내부의 데이터 교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킵니다."미국의 기술 제재가 오히려 새로운 기술 개발의 토대가 된 상황.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봉쇄와 억압으로는 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개방적인 태도로 협력하는 것이 인류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